[뉴스핌=박기범 기자] 추석연휴 기간이 지난주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예상과 달리 양적완화(QE) 축소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감이 원/달러 환율에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추석 연휴 기간에 역외시장에서 1070원까지 레벨을 낮추는 등 기존의 지지선이었던 1082,1083원이 뚫리며 1055원까지 열려있어 기술적인 저항이 지난주보다 약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당국의 개입 경계감,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도 여전해 지난주보다 10원 정도 레벨을 낮춘 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뉴스핌 이번주 환율예측 컨센서스: 원/달러 환율 1069.80~1086.80원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선물사 애널리스트 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월 넷째 주(9.23~9.27) 원/달러 환율은 1069.80~1086.8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주 예측 저점 중에서 최저는 1065.00원, 최고는 1074.00원으로 예상됐고 예측 고점 중 최저는 1085.00원, 최고는 1090.00원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던 FOMC
추석 연휴 전 지난주 초 원/달러 환율은 FOMC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추석 전 출회가 예상됐던 네고물량이 생각보다 적게 나와 1082~1083원이 지지됐다.
이후 연휴 기간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하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으로 역외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70원까지 레벨을 낮췄다.
다만 지난주 20일(현지시간 미국기준 금요일) 세인트 루이스 연은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가 "다음 달 회의에서 연준이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는 발언과 급락에 대한 조정이 일어나며 원/달러는 10원 정도 레벨을 높여 한 주를 마감했다.
◆1070원대로 레벨 낮추고 박스권 움직임 전망
추석 연휴로 FOMC 결과를 반영하지 못했던 서울 환시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실망감이 환율을 누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강도는 세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산업은행 정성윤 과장은 "추석 기간 중 FOMC 서프라이즈가 있었으나 다른 통화와 비교해 원/달러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고, 부산은행 윤세민 과장은 "역외 환율이 1080원대로 올라왔다는 것은 FOMC 결과를 시장이 흡수한 측면으로도 해석할 여지도 있다"고 답했다.
지난주 추석을 앞두고 출회가 예상됐던 수출업체 매물이 FOMC에 대한 실망으로 주 초반 추격매도의 모습을 보이는 등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외환은행 이건희 과장은 "추석 때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네고물량이 예상만큼 나오지 않았고 시기적으로 월말과 분기말도 겹쳐 달러 공급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6월 FOMC 이후 미국 등 주요국으로 향했던 자금들이 다시 이머징 국가로 들어오는 것이 원/달러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인도발 금융위기 등을 계기로 국내에 유입된 이머징 국가들의 자금들이 인도, 인도네시아 등으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있고 오히려 주요국 자금들이 국내로 유입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특히 양적완화 축소 지연으로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대로 부산은행 윤세민 차장은 "이머징 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국가인 한국으로 자금이 유입됐던 최근의 자금 유입 강도가 약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원/달러, 엔/원 환율 레벨 하락에 따른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 하단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주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로는 미국은 제조업 PMI, S&P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소비자신뢰지수, 신규주택판매,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있고 중국과 유로존에서는 제조업 PMI가 있다. 또한 목요일 발표 예정인 미국 베이지 북 역시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