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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다크초콜렛, 글로벌 큰 손 ‘이색 입맛’

기사등록 : 2013-09-25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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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선진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통적인 자산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에 이르자 월가의 투자가들이 대체 투자자산 물색에 혈안이다.

우유와 다크초콜렛 가격이 고공행진하는가 하면 소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이다.

(출처: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사모펀드 업체 KKR이 우유 가격 상승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나섰다. 중국의 우유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으로 1억4000만달러 규모의 조인트벤처를 결성, 중국에 2개의 목장을 열기로 한 것. 컨소시엄에는 중국 사모펀드 업체인 CDH 인베스트먼트와 중국 모던 유제품 홀딩스이 참여하기로 했다.

KKR의 투자 결정은 최근 중국 정부가 우유 수입 업체에 상품 리콜을 주문하는 등 품질 문제가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월가 헤지펀드를 포함한 큰 손들이 주목하는 또 다른 대체자산은 다크 초콜렛이다.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로 이들 투자가는 다크 초콜렛의 원료인 코코아에 전례 없는 베팅을 단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이후 코코아 가격은 21%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률을 웃도는 수치다.

원자재 브로커인 마렉스 스펜트론의 조나단 파크맨 농산물 헤드는 “최근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초콜렛 핵심 시장의 판매 규모가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추세”라며 “경기에 대한 신뢰 회복이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 업체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미국 시장의 초콜렛 가격이 올해 1킬로그램(kg) 당 12.2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2007년 대비 45% 급등한 수치다.

이밖에 소값도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수급 차질이 예상되면서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사자’에 몰린 탓이다.

미국 농업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소의 공급이 전년 동기에 비해 11%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12월 인도분 소 선물이 최근 파운드당 1.31달러에 이르며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도웬 어드바이저리의 댄 보트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초까지 소의 수급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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