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중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결국 뉴욕증시에 상장할 전망이다.
7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알리바바는 뉴욕과 홍콩 두 곳을 두고 상장을 저울질 해 왔다.
2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바바가 최근 홍콩 증권거래소와의 기업공개(IPO) 협상에 실패한 이후 뉴욕증시 상장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미 뉴욕증시 상장을 위해 미국 로펌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중 한 곳에 상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기업 가치를 7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상장한 페이스북 이후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최대 규모다.
당초 홍콩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관측됐던 알리바바는 창업자인 잭 마 회장의 경영권 보장을 위해 홍콩거래소와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증시는 차등의결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홍콩에 상장할 경우 보유 지분이 적은 마 회장의 경영권은 위협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 회장과 기타 고위 경영진의 지분은 10% 정도에 불과하고 일본 소프트뱅크와 야후의 지분은 각각 37%와 24%에 달한다.
이 때문에 알리바바는 차등의결권을 인정하는 뉴욕증시에 상장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등의결권은 기업이 경영권 방어 등을 위해 동일한 주식 1주에 대해 서로 다른 수의 의결권을 부여할 수 있어 소수의 지분으로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
WSJ는 다만 알리바바가 뉴욕증시에 상장할 경우 경영권 방어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홍콩에서는 드문 집단소송 등 법적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은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