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확보 필요성을 주장하며 자신을 '군국주의자'라 불러도 개의치 않겠다고 발언했다.
25일(현지시간) 미 보수성향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초청강연에서 아베 총리는 "미국이 주된 역할을 맡고 있는 지역 및 세계 안보 틀 속에서 일본이 약한 고리가 되어선 안 된다"며 "세계 평화 및 안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나라가 되는 것"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목표라고 주장했다.
집단적 자위권은 일본의 동맹국이 군사적 공격을 받을 경우 일본이 직접 공격 받지 않아도 타국에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현재까지 일본정부는 일본은 국제법상 집단적 자위권이 있지만 헌법상 행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개헌 등을 통해 해석을 바꿔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중국을 겨냥해 "일본 옆에는 군비지출이 최소 일본의 2배에 달하며 지난 20년 간 매년 10% 이상 군비 증강을 지속해온 나라가 있지만 일본은 올해 11년 만에 방위비를 겨우 0.8% 증액했다"며 "나를 '우익 군국주의자'로 부르고 싶다면 그렇게 부르라"고 강변했다.
아베는 또한 같은 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가진 연설에서 "일본 경제는 세계 경기회복을 이끄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아베노믹스 정책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최근 일본 경제는 대단이 좋은 상태"라며 트레이더들에게 "내 아베노믹스를 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