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과 일본의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뚜렷한 하락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스프레드가 당분간 내림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수익률이 떨어지는 한편 일본 국채 수익률의 경우 추가 하락의 여지가 지극히 낮다는 판단이다.
(출처:뉴시스) |
26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의 1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190bp 내외로 좁혀졌다. 이는 최근 6주 사이 최저 수준이다.
월가의 21개 프라이머리 딜러 중 하나인 모간 스탠리는 앞으로 6주 사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5bp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일본 국채 수익률은 낙폭이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5월 1%까지 올랐던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최근 0.70% 내외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모간 스탠리는 미국 국채를 매입하는 한편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국채를 매도하는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미즈호 애셋 매니지먼트의 이코 유스케 펀드매니저는 “지난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경기 전망을 상당폭 하향 조정한 만큼 시장의 예상보다 장기간 제로 수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 국채에 커다란 호재”라고 설명했다.
국채시장 트레이더들은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연말 2.1%까지 밀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반해 만기가 같은 일본 국채의 수익률은 보합권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양국의 국채 수익률 추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견이 상반되는 배경은 수급에 있다. 미국의 경우 연준이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선다 하더라도 여전히 매수를 지속하는 셈이지만 일본은 국채시장의 ‘큰손’ 가운데 하나인 연기금이 위험자산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121조엔(1조2300억달러) 규모의 일본 연기금의 정책자들은 부동산 신탁과 인프라 및 사모펀드, 원자재 등 위험자산을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 자산을 발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대 수익률이 낮은 일본 국채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얘기다. 이미 지난 2분기 연기금의 포트폴리오에서 일본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의 상승폭이 3분기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모간 스탠리의 레 곡 난 펀드매니저는 “미국 국채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데 반해 일본은 부양책에 따른 호재가 이미 대부분 반영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