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7~8일 양일 간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차기 개혁의 청사진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6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오른쪽)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발리=신화사/뉴시스] |
이 신문은 시 주석이 이번 연설에서 내년 중국에서 개최될 APEC 회의의 기본 방향을 언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발리 현지에서 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류천양(劉晨陽) APEC연구센터 부주임은 "정상회의 개막 전 진행된 행사에서 러시아·일본 그리고 중국 정상만이 단독 발언 기회를 얻었고, 그 중 시 주석은 마지막 연설자로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모습은 APEC 이 중국의 목소리를 중시한다는 뜻"이라며 "개막전 행사인 APEC CEO 서밋(최고경영자 회의)에서도 많은 경영자들이 시 주석의 발언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특히 APEC 보고르 선언에서 밝힌 무역 투자 자유화 목표 달성과 함께 주요 의제인 연대성 강화를 강조하며, 아태지역 경제일체화를 위해 이번 APEC 정상회담이 관련 협력 방안을 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류 부주임은 소개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말에 가진 대내외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이번 APEC 정상회담이 글로벌 경제회복 속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세가지 발전 목표를 제시했다.
첫째, 아태지역의 개방형 경제 구축. 둘째, 아태지역 경제발전 상황을 통해 세계의 아태지역에 대한 신뢰 향상. 셋째, 다자간 무역체제·자유무역지구 설립 등 광범위하고 실질적인 성과 도출이 그것이다.
중국은 아태지역 각국이 자유무역지대를 설립하면서 공정과 개방의 원칙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며, APEC이 아태지역의 자유무역지구 설립을 태동할 '부화기'로써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경제협력 무대인 APEC에 정치·안보 등 민감한 논쟁은 끌어들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밝혔다. 그러나, 이미 발리 현지에서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현실적인 정치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늘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역사왜곡, 집단적 자위권 확보 움직임과 남북관계가 논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중국의 입장도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이 날로 거세지는 위안화 파워및 글로벌 경제 영향력 확대를 기반으로 장차 아시아 지역의 경제 맹주로 자리매김하려는 차원에서 아시아 지역 경제 일체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와관련, 중국은 기본적으로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배제하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통한 지역경제 통합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최근 중국 내부에서도 더 큰 실리 확보를 위한 TPP 참여의 필요성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미국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확보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중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와 관련해 어떠한 메세지를 전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