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지금 북한 주민의 많은 숫자가 만성 영양실조에 걸려있다고 하는데 핵무기에 모든 것을 쏟을 수는 없다"고 "북한이 경제발전에 주력하도록 중국이 많이 설득하고 힘써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월 2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YTN 영상 캡쳐/뉴시스] |
아울러 "중국 정부의 건설적인 역할 덕분에 개성공단이 발전적 정상화를 하는 데 합의했고, 남북관계 진전이 있었다"며 중국 정부의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이어 "이산가족 상봉을 약속하고 사흘 전에 일방적 취소를 하는 바람에 평생 50년 이상을 기다려 온 이산가족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하기위해서는 양국의 긴밀한 공조가 정말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6월 방중 당시 가진 정상회담을 회상하면서 한·중 교류와 관련해 "지난 9월에 이어 10월에 다시 뵙게 돼 시 주석님과 제가 그런 활발한 교류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6월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격상할 수 있는 합의를 많이 했는데 후속 조치가 착실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탈북자 문제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지난번 회담에서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을 추진하고자 한다는 뜻을 북한에 전달해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에 시 주석은 지난 러시아 방문 당시 만남을 가진 것을 포함, 이번이 세 번째 만남이라며 "양국 관계에 얼마나 긴밀하고 소중한 관계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6월 대통령님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우리는 양자 관계, 그리고 지역 공동관심사로 불리는 지역·국제 문제를 갖고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을 가졌다"며 "중·한관계의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피력했다.
나아가 "지금 중·한 관계는 매우 좋게 발전하고 있다. 외교·국회·국방·경제·무역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정기적인 대화 체제를 구축했다"며 "우호협력의 튼튼한 국민적 기반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이날 비공개 대화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 "북핵 보유를 반대하며, 북한의 추가적 핵실험을 결연히 반대한다"며 "기본적으로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준수하겠다. 한반도 핵문제와 관련해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정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이날 두 정상의 양자회담은 지난 6월 말 중국 국빈방문에 이어 열린 두 번째 정상회담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 등과도 잇달아 정상회담을 갖는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