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의회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 난항에 디폴트 리스크가 점증하고 있지만 미국 국채는 강한 ‘사자’를 동반하며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통상 디폴트 가능성이 불거질 경우 채권 가격이 하락하지만 미국 국채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출처:AP/뉴시스) |
부채한도 증액 시한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온 7일(현지시간) 의회는 여전히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HSBC에 따르면 이달 말 미국이 손에 쥔 현금은 300억달러에 불과할 전망이다. 이는 11월 상환해야 할 채무 원리금을 갚는 데 불충분한 금액이다.
일부에서는 의회의 협상이 시간을 끌 경우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사태와 충격이 미국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확산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지만 미국 국채 수익률은 내림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먼저, 미국 국채에 교차 디폴트 조항이 없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투자 리스크가 일반적인 경제 원리에서 얘기하는 것만큼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가령, 특정 국채에서 디폴트가 발생하더라도 이에 따라 다른 채권의 상환이 늦춰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또 미국 국채는 원금과 이자의 상환이 구분돼 있고, 이에 따라 원금을 상환하는 동시에 쿠폰 이자 지급은 늦추는 방안이 가능하다. 때문에 투자 리스크가 떨어진다는 것.
여기에 최악의 상환이 발생할 경우 상환 지연에 따른 금융권의 대처 방안이 마련된 만큼 시장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밖에 안전자산이라는 인식도 미국 국채의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마크 다우딩 투자등급 채권 헤드는 “다음주에도 의회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이 경우 주가가 하락하는 한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는 등 뚜렷한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의회의 협상이 증액 시한으로 제시된 17일을 넘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채무 상환이 일정 부분 지연될 수 있을 뿐 커다란 혼란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의 채무 상환 지연은 지난 1979년 발생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