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삼성전자가 자사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소프트웨어 부실을 극복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에서 인수할 대상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소프트웨어를 전문으로 하는 경쟁사들의 모바일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 소프트웨어 파워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관계자 및 내부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다수의 신생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으며 특히 게임, 모바일 검색, 소셜미디어, 지도 연계 서비스 등을 다루는 업체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삼성의 미디어솔루션센터가 지난 2월 작성한 인수합병(M&A)자료에 따르면 소프트웨어를 주무기로 한 기업들을 잠재적 인수 대상 업체 및 투자 대상으로 분류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게임플랫폼 개발업체인 유니티 테크놀로지, 게임 컨트롤러 제작업체인 그린 스로틀 게임스 등과 같은 신생업체들이 포함돼 있다. 또 위치공유 서비스업체인 글림프스의 경우 삼성이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삼성이 글림프스와 처음 접촉한 것은 지난 2012년 초반으로 글림프스는 지난달 최근 삼성의 스마트 워치인 '갤럭시 기어'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 바 있다.
신문은 삼성이 인수 계획과 관련해서는 즉답을 피했지만 실리콘밸리의 문화를 수용하겠다는 의지는 감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삼성은 캘리포니아의 팰러앨토와 맨해튼 첼시 부근에 소프트웨어 신생업체 지원사를 만듦으로써 이들에 대한 투자 기반을 마련 중이다.
삼성은 지난 2009년 11월 당시 자체 운영체제(OS)인 바다를 선보인 바 있지만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에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면서 불발에 그친 바 있고 인텔과 함께 개발중인 티젠(Tizen) 역시 아직까지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WSJ는 삼성이 경쟁사들과 달리 제조업체 치중된 특성을 보여온 만큼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소프트웨어 부문에서의 성공은 다소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또 소프트웨어 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자체적으로 개발 능력을 구축하는 것보다도 오히려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