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중소기업들이 이마트, 신세계 등 대형마트와 대형백화점에 입점한 이후 매출액 등 경영성과가 호전되고 자사 브랜드 인지도도 개선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형유통업체와 입점 중소기업간의 긍정적 공생관계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국유통학회에 연구 의뢰한 '대형유통업체 입점이 중소기업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근거로 10일 이같이 주장했다.
이 보고서의 조사대상 중소기업은 전국 대형유통업체에 입점한 486개사로 이중 102개사가 설문에 응답했다. 응답기업 매출액은 평균 172억7000만원이고 주거래유통점과의 거래기간은 평균 11.6년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브랜드 홍보, 판로 확충, 소비자 취향 파악 등 자사의 경영전략 수단으로써 대형유통업체 입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사 브랜드 홍보측면에서 조사 대상 중소기업들 중 80.2%는 대형유통업체 입점이 중요하다고 보았으며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중은 3.0%에 불과했다.
판로확충과 소비자 취향파악 수단으로써 중요하다는 응답비율도 각각 79.4%, 73.5%로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비율 3.0%, 4.9%와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항목별 응답비율을 5점 척도 기준으로 전환할 경우 자사 브랜드 홍보 4.15, 판로 확충 4.07, 소비자 취향 파악 3.92, 동종업계 및 경쟁사 파악 3.85, 고가상품으로 차별화 3.61 순으로 나타났다.
5점에 가까울수록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고 1점에 가까울수록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뜻으로 중소기업들은 대형유통업체 입점을 자사 브랜드 홍보 수단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또한 대형유통업체 입점 이후 매출, 브랜드 인지도, 이익률 모두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은 대형유통업체에 입점한 이후 자사의 성장성, 마케팅, 수익성 지표 모두 호전됐다고 판단했다. 성장성 지표의 하나인 매출액의 경우, 중소기업 81.2%는 입점 전보다 증가됐다고 응답했으며 감소했다는 비율은 5.0%에 불과했다.
시장점유율은 확대 67.6%, 감소 2.0%로 조사됐다. 마케팅 지표인 고객인지도, 고객만족도, 고객충성도의 경우 각각 80.4%, 73.5%, 66.7%가 입점 이후 증가했다고 응답한 반면, 감소했다는 응답비율은 0.0~1.0%에 불과했다.
수익성 지표인 자산이익률(ROA)돟 증가 45.1%, 감소 7.8%로 나타났으며 매출이익률(ROE)은 증가 44.1%, 감소 9.8%로 조사됐다. 항목별 응답비율을 5점 척도 기준으로 전환할 경우 고객인지도 3.92, 매출액 3.89, 고객 만족도 3.80, 시장점유율 3.75, 고객 충성도 3.74, 자산이익률 3.41, 매출이익률 3.39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기업들이 대형유통업체에 입점할 경우, 자사브랜드에 대한 고객인지도와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자산이익률과 매출이익률 역시 평균값인 3.0을 상회함에 따라 입점 이후 중소기업들의 수익성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5점에 가까울수록 매우 증가, 1점에 가까울수록 매우 감소이다.
이상호 전경련 산업정책팀장은 "이번 연구결과로 대형유통업체가 중소기업 경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확인된 만큼, 국내 중소기업들의 육성․발전의 관점에서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지양되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팀장은 "이번 조사결과는 대형유통업체의 입점 중소기업에 대한 우월적 지위 남용으로 대형유통업체가 이익을 독식한다는 일부 인식에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