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에너지계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에너지총회(WEC)가 13일 대구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나흘(14~17일)간 대장정에 들어간다.
22회째를 맞는 이번 총회는 아시아지역에선 일본과 인도에 이어 한국으로선 세번째 개최 영광을 얻은 것이다. 지난 2008년 남아공과 덴마크와의 경합을 거쳐 개최지로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 40개국 57명의 장차관, 6개 에너지국제기구 사무총장 등 에너지 고위급 인사 60여명과 총 110개국, 6000여명의 에너지 관계자들이 총 출동하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행사가 한국 정부와 국내 에너지기업들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번 총회는 민간에너지 행사임에도 에너지 장관회의를 신설한 것이 눈에 띄는데, 이는 미래 에너지 비전의 정책적인 실현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WEC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이슈를 선도하고 선진국과 개도국간 에너지 가교역할을 분명히 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산업부 김준동 에너지자원실장은 "에너지장관회의를 통해 에너지 형평성 개선을 위한 선진국의 역할 제안,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자로서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역할이 주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이번 대구 WEC 성과를 정리하고 미래 글로벌 에너지가 나가야 할 비전
을 제시하는 '대구선언'이다. 폐막식에서 채택될 예정인 대구선언이 채택되면 역대 WEC 역사상 최초의 공동선언문이 된다.
WEC 명예위원장으로 위촉된 정홍원 국무총리는 개막식 축하 메시지를 통해 에너지 안보, 사회적 형평성, 환경 영향성 최소화라는 삼중고가 가장 중요한 에너지 이슈로 의미있는 해결방안을 도출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이날 개막식에는 정 총리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WEC 조직위원장, WEC 의장, 대구시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WEC 참석을 위해 방한한 에너지 강국과의 장차관급 양자회의를 통해 국내기업의 해외진출과 자원확보를 측면지원할 방침이다.
이라크 에너지부총리와는 한-이라크 에너지 협력위 개최와 원유 공동비축사업, 원유처리 지상설비건설사업 등을 협의하고, 말레이시아의 에너지 장관과는 원전진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진출 지원 등에 대해 확답을 받을 예정이다. 터키 에너지부장관과도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협력방안을 두고 결과물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