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주택가격이 오름세를 타자 투자수요가 경매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경매시장에 나온 매물의 매각 비율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시세 ‘바로미터’인 서울 강남구도 매각가율이 크게 뛰었다.
14일 부동산업계와 대법원 경매정보에 따르면 전달 서울 주택 매각율은 지난 8월(28.9%)대비 4.6%포인트 상승한 33.5%를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매각가율은 감정평가액 대비 낙착가격의 비율을 말한다.
지난 1월(24.6%)과 비교하면 8.9%포인트 올랐다. 연초 경매 물건 100건 중 24건이 주인을 찾았지만 전달에는 그 수가 33건으로 늘었다는 얘기다.
경매물건 용도를 아파트로 줄일 경우 매각율 증가세는 더욱 뚜렷하다.
전달 경매건수 637건 중 261건이 주인을 찾았다. 매각율은 41%로 전달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이 또한 연중 최고치다. 연초(30.2%)와 비교해 10.8%포인트 수직 상승한 셈이다.
강남구에서도 매각가율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이 지역의 매각가율은 82.8%로 8월과 비교해 7.9% 상승했다. 서울지역 평균 65.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시세가 뛴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이유로 풀이된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의 전용 50㎡는 전달 7억7000만원에 거래돼 8월(7억3000만원)에 비해 4000만원 뛰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110㎡도 11억9000만원으로 한달새 4000만원이 올랐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강남권 주택가격이 소폭 상승하자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을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며 “다만 지역과 용도별로 편차가 존재하는 만큼 투자전 신중한 점검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