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내년에는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김 총재는 뉴욕 경제클럽(Economic Club of New York)의 정기포럼에서 '글로벌 경제성장과 금융안정: 한국의 관점'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한국 경제의 현황을 소개하며 "거시경제의 측면에서 한국은 2009~2012년 중 연평균 3.1% 성장했으며, 내년에는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IMF의 한 보고서 내용을 예로 들어 "한국은 호주 및 캐나다와 함께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의 부정적 여파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 국가로 꼽혔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한국은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변화와 관련해 지난 수개월 동안 국제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는 가운데 실물경제 및 금융부문의 복원력 면에서 다른 신흥시장국과 크게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성과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시건전성 정책과 같은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이러한 정책으로 외채 만기의 장기화, 자본 흐름의 변동성 완화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 총재는 세계 경제의 금융 안정 측면에서 선진국의 책임이 과거에 비해 커졌음을 강조했다. 세계 경제의 유동성 상황, 투자자의 위험 선호 등은 주로 선진국에 의해 결정되며 이는 신흥국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주장이다.
즉, 주요 선진국이 금융관련 외부효과 창출의 진원지이며 글로벌 금융시스템 내에서 상당기간 지배적인 위치에 있을 것이므로 선진국의 글로벌 금융 안정에 대한 책무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선진국이 최우선으로 해야할 과제로 공공부채를 줄이기 위한 중장기 재정계획 수립으로 제시했다.
한편, 김 총재는 신흥국의 경우 금융심화의 측면에서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뒤쳐져 있으며, 여타 신흥국과의 무역 교역 비중은 높아졌으나 해외자금 조달은 선진국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신흥시장국은 금융 통합을 더욱 확대해 안전자산을 보다 많이 창출하고, 궁극적으로 해외 자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를 창출하는데 기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대외적으로는 여타 국가들과의 역내 금융협력 강화로 앞서 언급한 해외조달 자금의 선진국 편중을 해소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