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워싱턴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된 가운데 금 선물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국 상원 지도부가 연방정부 폐쇄를 종료하고 부채한도를 증액하기 위한 방안에 합의를 이루면서 최종 타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안전자산인 금에 ‘사자’가 몰렸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9.10달러(0.7%) 상승한 온스당 1282.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 선물 상승에 투자자들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연방정부 폐쇄 이후 워싱턴 리스크가 고조되는 과정에 안전자산 입지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지 못한 데 이어 협상 진전에 상승세를 보인 것은 통상적인 움직임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2011년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난항을 겪었을 때는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특히 달러화가 엔화 대비 상승한 가운데 금값 상승이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날 은 선물 12월 인도분 역시 17센트(0.8%) 오른 온스당 21.37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0.8% 하락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리도 아이슬 어드바이저스의 제이슨 로트만 대표는 “미국의 디폴트 리스크에 따라 글로벌 경제가 충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금값을 끌어올렸다”며 “글로벌 성장이 지속되면서 금 현물 수요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원 지도부는 내년 1월15일까지 연방정부 기능을 정상화하는 한편 2월7일까지 부채한도를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합의안을 도출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한시적인 협상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가 더욱 연기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GFT 마켓의 파와드 라자라크자다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부양책 지속에 대한 기대가 금값 상승에 반영됐다”며 “여기에 중국과 인도의 현물 수요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주요 금속상품이 일제히 상승했다. 백금 1월물이 14.80달러(1.1%) 상승한 온스당 1398.20달러에 거래됐고, 팔라듐 12월물이 7.25달러(1%) 오른 온스당 713.55달러를 나타냈다. 전기동 12월물은 파운드당 3.31달러로 보합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