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원, 부채한도 증액 및 임시예산안 마련 합의
- 백악관 "환영…의회 조속한 처리" 당부
- 베이지북 "美경제, 완만한 속도 확장세 지속"
- 美 주택 체감경기, 4개월래 최저치 '둔화'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큰 폭의 상승을 보이며 힘찬 랠리를 연출했다. 그동안 교착상태에 머물렀던 워싱턴의 재정협상이 부채한도 마감시한을 하루 앞두고 막판 타결을 이루면서 안도감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36%, 205.76포인트 뛴 1만 5373.77까지 올랐고 S&P500지수는 1.38%, 23.46포인트 상승한 1721.52을 기록, 사상 최고치까지 불과 1% 미만만을 남겨두게 됐다. 나스닥지수도 1.20%, 46.42포인트 오르며 3839.43에 마감했다.
이날 상원은 정부운영을 재개하고 부채한도를 증액하는 데 대한 합의안 마련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상원이 합의한 안에 따르면 내년 1월 15일까지 정부 재정지출을 마련하는 임시 예산안과 내년 2월 7일까지 부채한도를 일시적으로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또 광범위한 재정문제와 관련한 논의를 위해 위원회를 설립하고 오는 12월 13일까지 합의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역사적인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를 통해 경제의 안정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16일간 이어져온 '셧다운'은 종료되고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증액으로 인해 사상 초유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도 넘기게 될 전망이다. 앞서 재무부는 정부의 현금 보유가 17일을 기해 바닥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백악관 역시 상원이 재정협상에서 합의를 이끌어낸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의회가 신속히 법안 처리를 마무리지어줄 것을 당부했다.
백악관 제이 카니 대변인은 "재무부의 신규차입에 어려운 상황 의회의 조속한 처리를 바란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의 합의를 통해 정부폐쇄와 디폴트 위험을 제거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향후 예산협상에서 재정수입을 포함해 모든 의제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법안은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하원에서 먼저 표결에 부친 뒤 상원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하원에서 먼저 표결 처리할 경우 의회의 처리가 완료되면 이날 중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 완료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화당 내 강경 보수파인 티파티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상원 지도부가 정부운영 재개 및 부채한도 증액을 위해 마련한 합의안 처리는 지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법안 처리 과정을 반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고 정부폐쇄 여파 등으로 불확실성이 야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12개 지역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작성한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의 경제활동이 9월부터 10월 초까지 다소 완만한 속도의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의 모멘텀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예산안 처리 및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지출이 완만한 증가를 보였고 자동차 판매 증가로 인해 연료 소비도 많았으며 소매업체들은 연휴 쇼핑시즌을 앞두고 낙관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 금리 상승에 의한 여파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 활동도 개선을 보였으나 비거주용 주택의 경우 다소 둔화된 확장세를 보였다.
이날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10월 주택업체들의 체감경기지수는 55를 기록해 주택시장의 체감경기가 모기지 금리 상승 및 정치권의 예산전쟁 등의 여파로 둔화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같은 수치는 시장 전망치인 57을 하회하는 것으로 4개월래 최저치이기도 하다.
다만 50선을 상회하면서 시장 상황에 대해 낙관적인 분위기가 더 우세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NAHB의 데이비드 크로우 분석가는 "모기지 금리 상승과 함께 정치권의 교착상태로 인해 건설업자들과 소비자들이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정부가 해결책을 찾는다면 낙관론이 다시 되살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S&P 하위섹터 중에서는 금융주와 헬스케어주가 강세를 연출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