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카자흐스탄 경제계와 경제협력 분야를 확대 추진하기 위해 논의에 나섰다. 기존의 자원개발 위주에서 신재생 에너지, 금융, 산업기술 등으로 협력분야를 다양화하려는 시도다.
전경련은 18일 오전 롯데호텔에서 삼룩에너지 삿칼리예프 회장 등 40명의 카자흐스탄 경제사절단과 삼성물산 김신 사장 등 한국 기업인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카자흐스탄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합동회의에서는 양국 기업 간 협력 분야를 미래 에너지와 첨단기술 분야로 확대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밖에도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스마트 그리드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 협력, 카자흐스탄 기업들의 한국증시 상장 및 카자흐스탄 철도 현대화 사업에 한국기업들의 참여방안 등이 논의됐다.
양국 경제계는 전경련이 카자흐스탄에 제기했던 한국기업의 카자흐스탄 투자진출 시 겪는 13가지 애로를 개선하는데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전경련은 카자흐스탄 정부의 까다로운 비자 및 노동허가증 발급 절차의 개선 필요성을 카자흐스탄 측에 거듭 촉구하였는데 카자흐스탄 정부는 현재 개선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카자흐스탄 시장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점을 감안하여 카자흐스탄과 올해 5월 알마티에서, 10월 서울에서 두 차례 합동회의를 개최하고 양국 기업 간 전략적 경협 파트너쉽 구축에 힘쓰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석유 생산의 약 85%를 이태리, 중국, 네덜란드 등에 수출하는 석유 강국이다. 하지만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카자흐스탄은 석유 뿐만 아니라 풍력자원, 태양자원도 풍부하다. 카자흐스탄의 풍력 잠재량은 연간 1.3조kWh, 태양 일조합(sunshine hours)은 연간 2200~3000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에서는 풍력이나 태양광이 거의 운용되고 있지 않아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신재생에너지연구실 이철용 연구위원은 "카자흐스탄에서는 풍력, 태양광의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하여 저탄소 국가를 창조하고, 절약된 석유를 해외에 더 수출함으로써 외화 벌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태양광, 풍력의 제작 및 설치에 대한 경험이 축적되어 있으므로 카자흐스탄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를 위한 양국의 협력을 위해 우선 양국 정부 간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업-정부-리서치 기관 간의 조인트 세미나를 개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국거래소 해외상장유치팀 권혁준 차장은 "상황에 대한 대안으로써 카자흐스탄 기업들은 한국의 자본시장 활용을 적극 고려해볼만 하다"며 "카자흐스탄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조달은 물론 한국기업들과의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 등의 부수효과도 획득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이미 중국, 베트남, 미국 기업들이 한국자본시장에서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성공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