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로존 경제가 반등 신호를 보이면서 스페인 은행들의 부실자산을 매입하겠다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페인의 부실채권 처리를 위해 설립된 배드뱅크인 '사렙(Sareb)'이 판매하려는 3억 유로(원화 4365억 상당)규모 부실 모기지채권에 대해 30건의 매입 의향서가 몰렸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의하면 론스타와 아폴로, 서버러스, 센터브리지, 포트리스 등 미국 주요 사모펀드들이 매입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사렙은 올해가 가기 전까지 판매를 마무리 지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스페인 은행 방코 사바델이 판매하는 6억 5000만 유로 규모의 부실 소비자대출 및 신용카드 채권에도 40건이 넘는 응찰이 몰렸고, 매각 대상이 현재 30곳 정도로 압축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스페인서 판매될 예정인 부실 대출 규모는 총 70억~100억 유로에 달하는데, 사렙과 사바델은 관련 코멘트를 내놓지는 않고 있다.
FT는 스페인 경제가 2년 간의 침체를 딛고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면서, 이처럼 스페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점차 고조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FT)의 창업주 빌 게이츠는 스페인 건설그룹 FCC 지분에 1억 1350만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 호세 마누엘 소리아 스페인 산업자원관광부 장관은 이것이 "스페인에 대한 신뢰도 개선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