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국정감사에 출석해 막말파동으로 물의를 빚은 안세영 국무총리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이 한전KPS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이사회도 제대로 출석하지도 않고는 매월 직무활동비는 꼬박꼬박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완주 의원(민주당)이 한전KPS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이사회 운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안세영 사외이사는 2011년 3월 취임해 최근까지 18회의 이사회 가운데 6회를 결석해 3회에 1번꼴로 불참했다.
연도별로는 2011년 7회의 이사회를 모두 참석한 반면 2012년에는 5회 가운데 3회를, 올 들어는 6회 가운데 2회만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그럼에도 안 이사는 취임 후 매월 270만원씩 그동안 8000만원에 가까운 직무활동비를 챙겼다. 이사회 참석횟수로 나누면 1회에 670만원 꼴로 지급됐다. 올해는 9월까지 2400여만원을 받아가 이사회마다 1200만원을 챙긴 셈이다.
안 사외이사는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으로 국정감사에 출석, '역사왜곡과 학문탄압을 걱정하는 지식인 모임'이 발표한 성명에 서명여부를 묻는 질의에 "아, 나 미치겠네" 등 막말파동으로 물의를 빚었었다.
한전KPS의 이사회는 이와함께 정부의 당연직 '비상무이사'의 불성실한 회의 참석이라는 문제점도 노출했다.
또한 지난 2009년 3월 산업통산자원부(당시 지식경제부) 몫으로 성정된 이호준 이사는 취임 첫 회의부터 불참해 재임기간 6회의 이사회 가운데 단 한차례만 나왔다. 이어 취임한 엄찬왕 이사 역시 재임기간 14회 중 고작 3회만 출석했다.
최형기 비상무이사도 2012년 2월 첫 이사회부터 불참해 재임기간 7회를 모두 빠지는 진기록을 세웠고, 올해 취임한 박성택 이사도 3회째 연속 불참중이다.
한전KPS는 비상무이사들은 조인국 이사가 2011년 4월 취임해 재임기간 이사회 17회 가운데 11회를 참여한 정도가 가장 좋은 성적일 정도로 의결권 행사에 무관심했다.
박완주 의원은 "사외이사가 매월 270만원씩 직무활동비는 챙기고 올해 6번 중 4번을 결석했다니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공기업 이사회조차 이정도니 제대로 운영될 것이라 믿는 국민이 있겠냐"고 질타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