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여야는 28일 정홍원 국무총리의 대국민담화문 발표에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여당은 적절한 시기에 담화를 발표했다고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보인 반면, 야당은 '정국 호도용 물타기 담화'라고 혹평했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합심해 전력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불필요한 정쟁으로 인해 각종 민생 현안이 외면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정 총리가 적절한 시기에 담화를 발표했다고 평가하며 이를 환영하는바"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정부의 노력만으로 경제를 살리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나가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새누리당은 국회에 계류 중인 각종 민생·경제 활성화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해 우리 경제에 살아난 불씨가 꺼지지 않는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원 댓글 사건은 재판과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최종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정치권이 이를 왈가왈부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검찰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진행해 주길 다시 한 번 당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치권은 대선 정국에서 벗어나 국가 발전과 민생을 위해 국민들에게 국회가 마땅히 할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아무쪼록 오늘 정 총리의 담화와 민심을 깊이 새기고 정책 국감, 또 나아가 민생 국회를 위해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민주당은 "오랜 침묵을 깬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는 박비어천가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정호준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오랜 침묵 끝에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치고는 너무 진정성이 없고, 국민이 느끼는 정국 인식과는 차이가 큰 그야말로 불통 정권임을 자인하는 담화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원내대변인은 "61주째 계속되고 있는 전셋값 고공행진, 서민의 먹고사는 문제 등 민생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고 정부의 노력으로 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가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대통령 칭송만 되풀이하는 것을 보며 마치 딴 나라 총리의 딴 나라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잘하고 있는데 모든 문제는 정치권의 비협조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듯한 발언은 모든 문제를 남 탓으로 치부하는 현 정부의 나쁜 습관의 반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 외압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도 전혀 상황 인식에 대한 변화된 모습은 없고 오로지 '나는 책임 없다'라는 말만 반복하는 무책임의 극치를 줬다"며 "진정성 없는 담화는 국민의 의구심을 잠재우기는커녕 더 큰 분노만을 불러올 뿐"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도 "정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는 한마디로 실망스러운 정국 호도용 '물타기' 담화"라며 "정국이 파탄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 총리가 보여준 안이한 시국인식은 한심한 수준이기까지 하다"고 힐난했다.
배 대변인은 "국민은 대통령이 직접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엄정한 중립성을 천명하고 재발방지 의지를 보여주길 간절히 원한다"며 "국민과 야당이 주는 기회를 더이상 걷어차지 말라"고 힘줘 말했다.
앞서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부는 국정원 댓글을 포함한 일련의 의혹에 대해 실체와 원인을 정확히 밝힐 것"이라면서도 "재판과 수사가 진행 중인 이 문제로 더 이상의 혼란이 계속된다면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