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의 5000여개 매장 개설 발언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대형유통업체들이 중소상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신규 출점을 자제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유통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정감사 도피성 미국 출장을 떠났던 도 사장은 현지시간 17일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홈플러스 경영사례를 발표하면서 향후 5000여개 매장을 개설하겠다는 발언했다.
도 대표가 말한 5000개 매장에는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마트뿐 아니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홈플러스365, 알뜰폰 매장(MVNO) 등이 모두 포함된다.
전국상인연합회 측은 정부가 상생을 강조하는데 뒤에서 나몰라라하는 격의 홈플러스 사장이 발언은 망언이 아니냐고 비난했다.
전국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지금도 포화상태인 대형마트와 골목상권을 장악화 SSM 등 유통법을 개정하면서 골목상권을 보호하겠다고 하는데 몸집 키우기에만 급급한 게 아니냐"며 "홈플러스 사장이 유통업을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근 도 사장을 직접 만났던 한 인사는 "홈플러스가 대표이사 교체 이후 상생노력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도 사장은 유통업 발전에 특별히 적극적이지 않은 행동을 보였다"고 말했다.
도 사장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이후 출석을 연기하면서까지 해외로 출장을 가 이같은 발언을 한 배경에 대해 정부에 대한 도발로 비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시 현장은 도 사장의 5000여개 매장 개설 발언에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향후 논란을 염두했는지 홈플러스 설도원 부사장은 이런 내용에 대해 함구하라는 지시를 직접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측은 "당시 미국에서의 도 사장의 발언은 들은바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한편 도 대표는 오는 31일 국회 정무위원회, 내달 1일 환경노동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출석할 계획이다. 도 대표는 △ 소비자 불공정 약관 △ 가습기 피해자 사과 △ 입점업체 불공정 거래 등에 관한 의원들의 질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