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고 있지만 비이성적 과열이라는 경고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S&P500 지수가 최고치 경신에 나선 한편 버블-붕괴 성향이 높은 러셀 2000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가 흐름이 지나치게 뜨겁다는 지적이다.
(출처:AP/뉴시스) |
먼저, S&P500 지수의 배당수익률이 24배로 1996년 당시와 같은 수준이며, 주가수익률(PER) 역시 24배로 당시 28배와 흡사하다는 적이다.
베어마켓의 평균 PER가 16배이며 심지어 10배 아래로 떨어지기도 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현재 밸류에이션은 무척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마켓워치는 1901년과 1996년 PER이 역사적인 고점을 찍은 뒤 주식시장이 수년간에 걸쳐 수익률이 저조했다고 주장했다.
매출액 대비 주가 밸류에이션 역시 최근 1.4배로 상승해 1996년 고점 1.3배를 웃도는 상황이다.
비관론자가 강세론을 펴는 움직임도 과열을 알리는 신호라는 지적이다. 일례로, 대표적인 비관론자 가운데 한 명인 글러스킨 셰프의 데이비드 로젠버그와 뉴욕대학교의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최근 주가 상승을 점쳤다.
2000년 닷컴버블과 2006년 주택시장 버블 붕괴 직전 비관론자들까지 나서 강세장을 예상한 것과 흡사하다는 얘기다.
기관 투자자들이 채권 비중을 축소하는 것도 주식시장의 과열과 무관하지 않다고 마켓워치는 주장했다.
채권시장에서 발을 빼고 투자 자금을 주식으로 옮기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으며, 2006년 당시와 닮은꼴이라는 주장이다.
레버리지 측면에서는 1990년대 후반보다 오히려 최근 증시가 더욱 뚜렷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경고했다.
2009년 이후 금리가 내림세를 지속,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는 과정에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대폭 확대, 레버리지를 높였다.
주식 및 채권을 기준으로 한 기업 가치는 연간 매출액 대비 2.3배로 1999~2000년 버블 당시 정점을 제외하고 최고 수준이다.
1996년 그린스펀 전 의장이 비이성적 과열을 경고했을 당시의 기업 가치는 매출액 대비 1.7배에 불과했다.
마지막으로 단타 투기거래자들이 주식 매입에 나서는 데서 과열 신호를 엿볼 수 있다고 마켓워치는 강조했다.
미국 자산운용협회는 주식시장의 군중이 뚜렷한 강세론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연초 이후 주식형 뮤추얼펀드는 매월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순유입 금액은 1080억달러에 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