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가 주식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주식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국채가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에 투자심리가 진정됐지만 실상 국채 투자의 잠재 리스크는 오히려 커졌다는 지적이다.
(출처:뉴시스) |
28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10년물 국채와 S&P500 지수는 0.024%의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주가가 1% 움직일 때 국채가 같은 방향으로 0.024% 등락한다는 의미로, 두 가지 자산이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은 지난 2007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국채와 주식은 0.12 마이너스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최근 국채시장에 교란이 발생한 것은 연준이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양적완화(QE)를 지속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가 70년래 최악의 침체를 극복해 낸 데 따라 국채가 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의 입지를 유지했다.
하지만 골드만 삭스와 바클레이스 등 프라이머리 딜러들 사이에 국채 투자 리스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경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
스탠디시 멜론 애셋 매니지먼트의 토마스 히긴스 매크로 전략가는 “리스크/보상 측면에서 볼 때 국채는 투자 가치가 낮다”며 “미국 경제가 고속성장을 이루는 것이 아닌 데다 연준은 특정 시점에 자산 매입을 줄여 금리 상승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달 들어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5% 아래로 떨어진 틈을 타 비중 축소에 나섰다고 전했다.
지난 2008년 중반 이후 미국의 부채 규모는 두 배 이상 증가, 11조6000억달러에 이르는 상황이다.
금리 등락에 따른 국채 가격 움직임을 반영하는 듀레이션은 10년물 이상 장기물이 최근 16.03을 기록, 지난 5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16.6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이날 10년물 국채를 매입하는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연말까지 2.8% 상승할 때 2% 손실을 볼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