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삼성전자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글로벌 개발자회의를 열고 소프트웨어 시장의 리더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전자제품 및 세계 최대 휴대전화 생산업체로 두각을 드러내왔지만 향후 성장 지속을 위해 특성화된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필수적이라는 데 주목하며 소프트웨어 시장에서의 주도권 쟁탈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다만 삼성이 앞서 모바일 운영체제 개발 등에서 실패한 전례가 있는 만큼 현재 구축돼 있는 소프트웨어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만한 경쟁력을 갖추기까지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이 주요 외신들의 평가다.
28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샌프란시스코 유니온스퀘어에 위치한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개발자 회의의 막을 열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어플리케이션 개발자 등 약 1300여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총 50개 섹션을 통해 발표와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경제전문지인 포브스는 이번 개발자회의를 통한 삼성의 목표는 하드웨어와 더 밀접하게 동기화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더불어 개발자 커뮤니티와 관계를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셜 디스커버리 어플리케이션 '벤조'의 다미엔 패튼 CEO는 "삼성과의 의사소통은 다른 대기업들과 비교해 효과적인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대부분 개발자들이 여전히 '아이폰' 우선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세계 최대 기기제조업체인 삼성은 실리콘밸리에서 그들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은 트위터와 함께 스마트폰 및 태블릿에 포함된 'S펜 스타일러스' 등과 같은 삼성의 독자기술 특색을 이용한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의 하이엔드 스마트폰 고객들에게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여유 저장 공간을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 드롭박스와 협력을 추진하는 등 소프트웨어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실리콘밸리에서 소프트웨어 신생업체에 대한 인수를 시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이 앞서 선보인 독자적 특색인 'S펜'과 '챗온' 등이 기술 커뮤니티의 흥미를 끄는 데 실패하면서 특히 삼성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들이 확대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커티스 사사키 선임부사장는 "이는 삼성제품들의 호흡에 대해 개발자들이 알아볼 수 있는 하나의 컨퍼런스"라며 "과거에는 개발자들이 모바일 개발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원할 경우 그들을 위한 개발자 데이를 열었고 텔레비전 플랫폼에 대해 원하면 개별 행사에 참석하도록 했지만 이제는 차별화를 시도하는 개발자들 주변의 새로운 기회가 있는 만큼 이를 모두 함께 가져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삼성이 현재 개발자들과의 관계에 있어 아직까지 제한적인 수준이라는 데 대해서도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더 주의깊게 듣고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인식을 바꾸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가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회의를 통해 '삼성 모바일 SDK', '삼성 그룹플레이 SDK', '삼성 커넥티비티 SDK' 등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키로 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