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주식 시장이 랠리를 이어가면서 글로벌 채권펀드들이 주식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전략으로 가고 있다.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UBS 자산관리 CIO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주요 채권 투자자들은 연준의 완화정책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도 채권시장에 대해 더이상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당시 블랙록의 릭 레이더 CIO는 "채권이 이제는 더이상 저렴하지 않다"면서, 채권 투자자들도 이제는 이익을 얻기 위해 더 넓게 움직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또 MFS 자산운용의 마이클 로버그 CIO는 특히 투기등급채권(정크 본드) 투자자들에 대해 포지션을 주식으로 옮길 것을 조언하면서 통신과 유틸리티와 같이 고배당 방어주를 지목하고 나섰다. 로버그 CIO는 이들 종목이 금리 상승 시기에도 채권처럼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코카콜라와 프록터 앤드 겜블과 같은 필수 소비재 종목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채권 매니저들은 이런 전망을 직접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캐슬린 가프니 이튼밴스코프 머니매니저는 이미 포트폴리오의 15%를 주식으로 구성했으며 체사피크 에너지와 코닝 등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통적인 채권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도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대안을 찾으려는 시도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유로존 채권이나 복잡한 자산담보증권, 신흥시장의 회사채 등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투자자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