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의 부채위기 국가에 해당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내년 장기물 국채 발행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국채시장의 평균 만기가 상당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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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위기에 따라 사실상 전면 중단됐던 장기물 채권 발행이 재개되는 것은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진 데다 전반적인 리스크 선호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최근 각각 15년 및 30년 만기 장기물 국채 발행에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가운데 내년 장기물 국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코메르츠 방크의 데이비드 슈노츠 채권 전략가는 “내년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장기물 국채 발행이 본격 재개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인의 국채 평균 만기는 2010년 6.62년에서 2011년 6.51년으로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6.27년으로 떨어졌다.
이탈리아 역시 2010년 7.20년을 기록했던 국채 평균 만기가 지난 9월 6.44년으로 떨어졌다.
부채위기가 고조되면서 민간 금융시장의 투자자들이 이들 국가의 국채 매입을 회피했고, 특히 리스크가 높은 장기물 국채의 경우 ‘사자’가 사실상 종적을 감췄다.
하지만 장기물 발행이 재개, 전체 국채시장의 평균 만기가 길어질 경우 이들 국가의 재정 운용에 한결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시장 불확실성이 높을 때 국채 평균 만기가 길수록 자금 조달에 그만큼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유니크레디트의 키아라 크레모네시 채권 전략가는 “두 국가의 장기물 채권에 투자자금이 유입된다는 것은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는 의미”라며 “내년부터 평균 만기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시장의 공포가 진정된 데다 최근 필요한 경우 장기저리대출 프로그램을 재차 시행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치면서 리스크 회피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