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을 필두로 유럽과 중국까지 글로벌 주요국에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디스인플레이션 상태인 주요국 경제가 실제로 디플레이션에 빠질 경우 실질금리 상승과 투자 저하 등 실물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다.
(출처:AP/뉴시스) |
30일(현지시간) 미국 투자매체 <포천>은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 중국까지 인플레이션이 갈수록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9월 미국 인플레이션은 연율 기준 1.2%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 수준인 2%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지는 상황을 의미한다. 때문에 미국에 당장 디플레이션이 닥칠 위험은 크지 않다. 하지만 안전한 기간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포천>의 주장이다.
미국만이 예외가 아니다. 유로존의 경우 지난 2년간에 걸쳐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하락 추이를 지속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일본이 디플레이션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했고, 중국 역시 인플레이션이 저조한 상황이다.
일단 디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경우 악순환이 벌어지면서 실물경기의 숨통을 조인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얘기다.
기업의 투자와 민간 소비가 동반 위축되면서 성장이 꺾이는 위기 상황이 벌어진다는 주장이다.
미국경영자협회의 존 마킨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며 “벤 버냉키 의장은 더 늦기 전에 재닛 옐런 차기 수장에게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해 철저한 사전 대책 마련을 권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 아니라 자산 매입을 오히려 연장 및 확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 목표 수준을 하향 조정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동시에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연준은 이틀간에 걸친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존의 양적완화(QE)와 제로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