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지난 달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이 4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9월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가리켜 가뜩이나 어려운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 노력에 적신호가 켜졌다.
31일(현지시각) 유럽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10월 유로존 물가 상승률이 전년비 0.7% 오르는 데 그치며 2009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에 기록한 1.1%에서 크게 둔화된 결과로, 유럽중앙은행(ECB)이 목표로 하고 있는 2% 보다도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면서, 일본이 20년 간 씨름해오고 미국 역시 최근 몇 년간 피하고자 안간힘을 써왔던 디플레 위협이 유럽의 문전에 와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유로스타트가 함께 공개한 9월의 실업률은 12.2%로 사상 최고 수준을 가리켰다. 앞서 12.0%로 떨어졌을 것으로 발표되며 고용시장 회복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던 8월의 실업률은 9월과 같은 12.2%로 상향 조정됐다.
절대 수치로 보면 9월 실업자수는 194만 4700명으로 8월보다 6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컨설팅사 언스트앤영 소속 이코노미스트 마리 다이런은 “이번 지표 결과가 유럽이 다시 침체 상황으로 돌아간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낮은 성장률과 일맥상통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