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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코 그로스 "소득 상위 1% 세금 더 내야"

기사등록 : 2013-11-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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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와 수요 살리려면 평등 세제가 필요

[뉴스핌=우동환 기자]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인 핌코의 빌 그로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상위 1%에 대한 증세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빌 그로스는 투자자들에 보내는 편지를 통해 "노동의 대가로 부를 축적한다는 점에서 나는 덜 가진 사람들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며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그는 자신을 비롯해 고소득층에 대해 지난 30년간 지속되어 온 신용 팽창에 편승할 수 있었던 특권을 누렸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소득 상위 1%에 대한 증세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에 비유했다.

여기서 그로스는 자신이 포춘 500대 기업의 재무제표와 CP 등 레버리지에 대해 비판해왔지만 이번엔 특정 기업에 대한 비난이 되지 않도록 이번엔 '기업X'란 표현을 사용하겠다면서, 대기업들이 지난 10년 동안 매출이 거의 증가하지 않는 와중에서도 비용절감 등으로 꾸준히 수익 성장을 해온 점을 거론했다. 특히 연준이 매년 1조 달러 정도의 주식매입 지원 효과는 내는 유동성 공급 정책을 사용한 것에 기반해서 투자없이 비용 절감과 신용 확대 등으로 고스란히 이익을 내 온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에 나서지 않는 것을 비판했다.

※출처: PIMCO 홈페이지
그는 더이상 재무제표나 금융의 '연금술'에 의존하지 말고 이제는 '실물경제'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투자와 수요 증대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국 경제는 최근 13년 사이 주택을 제외한 투자 비중이 GDP의 14.6%에서 12.2% 줄었고, 저축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등 성장 기반이 얇아진 상태라는 점을 환기했다.

그로스는 "선진국은 불평등이 최소화 되었을 때 가장 좋은 성과를 냈는데, 지금 미국은 지니계수 면에서 16위로 스페인이나 그리스를 간신히 앞서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금 미국 국민소득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스크루지'의 소득을 자본이익과 캐리 이자 소득 그리고 명목 소득세율의 균등화라는 보다 평등한 세제 개혁을 통해 줄임으로써 독일과 캐나다 등 생산성이 높은 국가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앞서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과 스탠리 드럭켄밀러 회장도 부자 증세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고 그로스는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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