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투자은행(IB)이 원자재 사업 부문에서 속속 발을 빼는 움직임이다.
트레이딩을 포함한 관련 비즈니스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는 데다 수익 전망 역시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출처:신화/뉴시스) |
1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모간 스탠리와 JP 모간 등 주요 IB들이 원자재 사업 부문의 매각을 위해 해외 투자자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모간 스탠리는 지난 9월 상품 트레이딩 부문의 매각을 위해 중국 석유화학 업체인 유니펙과 세부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해당 사업 부문은 대규모 상품 관련 파생상품 트레이딩과 에너지 인프라 부문, 그리고 유조선 업체의 지분이 포함돼 있다.
양측의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차선책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얘기다.
JP 모간은 금속 물류 비즈니스부터 가스 및 전력 공급 계약 등 실물에 해당하는 에너지 사업 부문의 매각을 위해 다양한 잠재 투자자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JP 모간이 매각을 추진중인 원자재 사업 부문은 자산 가치가 33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규정의 변화와 감독 강화 등 당국의 움직임으로 인해 금융회사가 원자재 실물 사업 부문을 운영하는 일이 여의치 않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골드만 삭스 역시 디트로이트의 금속 물류 네트워크 사업 부문을 처분할 움직임이다. 알루미늄 운송 비용이 날로 상승하는 데다 재고 회전율이 떨어지면서 수익성 전망이 흐려지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의 상품 인덱스는 지난 2008년 7월 고점을 찍은 후 57% 떨어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특히 실물을 취급하는 사업 부문의 손실이 상당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모간 스탠리의 상품 부문 매출액은 활황기 때 30억달러를 웃돌았으나 최근 10억달러 선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모간 스탠리는 카타르의 국부펀드와도 상품 사업 부문 매각 협상을 가졌으나 가격 격차로 인해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