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꺾인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됐다.
1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bp 오른 2.623%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6bp 뛴 3.699%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은 1bp 상승했고, 5년물 수익률 역시 5bp 올랐다.
연방정부 폐쇄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경기가 상당폭 개선됐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의 10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4를 기록해 전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55.0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며,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가 최근 1년간 고용 지표 개선이 자산 매입을 축소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국채 ‘팔자’를 자극했다.
카보트 머니 매니지먼트의 윌리엄 라킨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제조업 지표가 개선된 데 따라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긴장감이 촉발됐다”며 “시장의 관심은 다시 연준에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세계 최대 채권형 펀드 업체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실시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금리인상과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유로존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이 갈수록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유로화가 급락한 반면 주변국 국채가 상승 흐름을 탔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하락한 4.09%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5bp 내린 3.98%로 지난 5월3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그리스 10년물 수익률도 18bp 급락한 7.90%에 마감했다. 반면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오른 1.69%에 거래됐다.
마렉스 스펙트론 그룹의 피터 오슬러 채권 전략가는 “내주 ECB가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점차 고조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HSBC의 스티븐 메이저 채권 리서치 헤드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지표를 감안할 때 추가 금리 인하는 물론이고 또 한 차례 장기저리대출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