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 우려에 미국 국채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QE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이 경우 국채 가격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10월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낼 경우, 연준이 조기 테이퍼링(점진적 QE 축소)을 실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미 국채 금리는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와 제조업 지표 호조로 인해 상승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2.623%를 기록하며 약 2개월 만에 주간 기준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지난주 발표된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의 10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4를 기록, 전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55.0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며,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16일간 이어진 정부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경기평가를 그대로 유지했으며 제조업 지수 마저 호조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이른 시기인 올 12월에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카보트 머니 매니지먼트의 윌리엄 라킨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제조업 지표가 개선된 데 따라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긴장감이 촉발됐다”며 “시장의 관심은 다시 연준에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연준의 테이퍼링 실시는 내년 3~4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발표되고 있는 경제지표가 예상외로 호조를 보임에 따라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소시에떼제네랄의 앤소니 크로닌 국채 트레이더는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며 "테이퍼링이 한참 늦춰질 것이라는 베팅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 역시 최근 1년간 고용 지표 개선은 연준의 자산 매입을 축소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주 후반 발표되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10월 고용지표에 다시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3분기 미국의 GDP가 1.9%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앞선 분기의 2.5% 보다는 크게 둔화된 수준이다.
8일 발표될 예정된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 역시 이전 달에 비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업률은 9월의 7.2% 보다 0.1%포인트 가량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브리언캐피탈의 스콧 부차 채권 전략 책임자는 "미 국채금리가 경제지표 수준에 따라 크게 움직일 수 있다"며 "10년물 국채 금리는 단기적으로 2.4~2.75%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