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월가 투자은행(IB)은 과거 어느 때보다 커다란 혼란에 빠졌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향방부터 주가 전망까지 공감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수가 최고치 경신을 지속하고 있지만 동시에 주가 고평가와 폭락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넓게 번지고 있다.
이와 달리 월가의 이른바 ‘개미’들은 방어보다 랠리를 즐길 뿐 아니라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도 상당히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AP/뉴시스) |
4일(현지시간) 전미투자자협회(AAII)가 최근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45%에 이르는 응답자가 강세장이 앞으로 6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는 21%에 불과했다.
또 개인 투자자들의 주가 전망은 강세론자와 비관론자 모두 장기 평균과 커다란 괴리를 나타냈다. 강세론자의 역사적 평균 비중은 39%로 집계됐고, 약세론자의 장기 평균 비중은 30.5%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현재 주가 수준과 향후 전망에 대한 판단을 묻는 것으로, 매주 한 차례씩 시행하고 있다.
강세론자의 비중은 전주 49%에서 다소 줄어들었지만 월가 기관 투자자들의 밸류에이션 우려에 비해 크게 낙관적이라는 평가다.
이른바 ‘버냉키 풋’에 대한 기대도 개인 투자자들이 IB의 전략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이 12월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은 데 반해 개인 투자자들은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 정책자들 가운데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는 재닛 옐런 부의장이 차기 의장으로 선임된 만큼 자산 매입이 단시일 안에 축소될 가능성이 낮다는 계산이다.
특히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는 테이퍼링에 대한 경계감이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연준이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했지만 향후 경기 전망 측면에서 시장의 기대만큼 비둘기파의 색깔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투자가들은 최근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은 밸류에이션에 입각한 주가 평가보다 수익률 기회를 놓칠 것을 우려해 소위 ‘상투’를 잡는 머니매니저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