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구글이 샌프란시스코 만 등에 띄운 바지선의 비밀이 풀렸다.
구글이 바다 위에 띄워 온갖 추측을 낳은 바지선(출처=CNET) |
이에 대해 구글은 6일(현지시간) "구글의 바지선이 떠있는 데이터 센터? 광란의 파티 보트? 최후로 남은 공룡의 집? 아쉽게도 이것들 모두 아니다. 상황이 앞으로 바뀔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바지선을 사람들이 신 기술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인터랙티브한 공간으로 사용하고자 구상중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구글은 지난 2009년 '물 위에 떠 있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특허를 취득한 바 있어 데이터센터일 수도 있다는 추측도 있었고, 지난 1일엔 CBS 샌프란시스코 주재 기자가 "샌프란시스코 만에 정박돼 있는 바지선은 맨 위층은 파티 용도로 쓰이고 나머지 세 층은 구글 글래스 등 구글의 기기를 체험하기 위한 장소로 쓰일 것"이라고 보도하자 구글이 이에 대한 확인을 비로소 해준 것.
뉴욕타임스(NYT)는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했던 발언을 상기했다. 당시 페이지 CEO는 "일반인들은 새로운 기술과 변화에 대해 공포감을 느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또한 그것을 체험해 보는 것에 대해 매력을 느끼기도 한다"면서 "우리는 아직 그런 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메커니즘을 만들어두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CBS는 바지선 위 4층짜리 컨테이너가 맨 위층은 파티 공간으로, 나머지 세 층은 기술 체험 공간으로 쓰일 것이라고 보도했었다.(출처=CBS) |
샌프란시스코의 해변 파티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진 버닝맨 축제는 현재는 네바다주 사막에서 열린다. 매년 여름 일주일간 사람들은 갖가지 것들을 직접 만들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실험적 공동체' 행사다. 페이지 CEO는 이처럼 직접 신기술에 사람들이 체험을 통해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선을 던졌던 것.
그렇다면 구글의 바지선은 애플의 애플 스토어와 비교해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애플 스토어의 경우 애플의 신제품을 위한 체험과 판매의 장소로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구글 역시 구글 글래스 등 신기술을 이용한 각종 기기 개발에 나서고 있고, 소비자들이 이를 체험하고 구매할 수도 있는 공간이 필요한 참이었다. 이 바지선은 40피트 높이의 컨테이너를 싣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치웠다 다시 세웠다 할 수 있게 돼 있다.
구글은 지난 2009년 바다위 데이터센터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출처=구글) |
구글의 바지선은 샌프란시스코만 트레저 아일랜드에 두 대가 정박해 있고, 나머지는 포틀랜드와 코넷티컷주 뉴런던에 있다.
여전히 각종 의혹(?)과 추측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고 있다 .
캔자스시티스타에 따르면 산타클라라 대학의 도로시 글랜시 법학과 교수는 "지난 1970년대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가 '글로마 익스플로러(Glomar Explorer)란 이름의 바지선들을 샌프란시스코 만 인근에 세웠던 적이 있다. 공식적으로는 망간을 추출하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소련 잠수함 암호를 받아 확인하는 등 비밀 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개된 목적으로만 세우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