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중국 금융 당국이 내국인 전용인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의 'A'주에 대해 미국 투자자들이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을 터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관련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중국 증권 및 외환 당국은 최근 보세라 자산운용(보스펀드, 博时基金)과 하비스트 펀드매니지먼트(자쓰펀드, 嘉实基金) 등 두 곳의 펀드회사에게 중국 A주를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의 미국 판매를 허용했으며, 이는 중국이 자본시장을 개방하고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기 위한 중요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재 내국인 전용 A주는 위안화로 거래되고 있으며 중국 주민외에는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 큐피) 제도 등을 통해 선별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만 제한적으로 투자를 허용하고 있다. 이번에 허용된 상품은 역외시장의 위안화가 A증시 등 중국 자본시장에 투자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위안화 큐피, 이른바 'RQFII' 프로그램에 의거한 것이다.
보세라와 하비스트가 각각 판매하는 중국 A주 ETF 상품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거래된다. 보세라의 경우 크래인펀드어드바이저스와 함께 '크래인셰어스 보세라 MSCI 중국A주 ETF'란 명칭으로 조만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등록할 예정이고, 앞서 하비스트는 도이치 애셋&웰스 매니지먼트와 함께 'X트래커스 하비스트 CSI 300 A주 펀드'를 6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중국 정부가 홍콩을 제외한 외국시장에서 국내 자산 운용사의 펀드 판매를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를 계기로 중국 펀드업체들이 앞으로 동일한 유형의 상품을 국제 시장에 더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조치는 현재 QFII들에게 내국인 전용 A증시 투자를 허용하고 있는 것에 이어 또하나의 의미있는 증시 개방 정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외국개인에 대한 A증시 개방의 사전적 조치로 . 중국 인민대 금융증권연구소 우샤오추 소장은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최대 관심거리인 중국 A증시의 외국 개인에 대한 개방도 오는 2017년쯤에 이뤄질 것이라고 최근 본사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