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영훈 기자] 중국에서 최악의 스모그가 발생하면서 석탄 난방을 가스로 교체하는 작업이 가속화, 가스및 설비 수요 중가와 함께 관련 산업이 투자 유망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가스 공급과 파이프 건설 등 관련 기업들은 최근 본격적인 난방철이 겹치면서 전에 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최근 베이징 등 중국 주요도시를 강타하고 있는 살인적 스모그의 원인은 난방에서 석탄의존도가 70%에 이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2년만의 최악이라고 하는 스모그는 난방이 본격화하면서 한층 악화하고 있다.
심각한 스모그 해결을 위해 정부까지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올 겨울 중국 북부지역에서 석탄 난방을 가스로 교체하는 작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중국은 매년 심각한 가스 부족을 겪고 있다. 여기다 매년 한파가 더 극심해지고 있어 석탄 난방을 가스로 바꾸면 가스 부족이 더 심화될 수 밖에 없다.
중궈정취안(中國證券)일보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천연가스 공급 부족량이 130억㎥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매년 부족량이 50억㎥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2~3배 늘어난 규모다. 겨울과 봄까지 매달 20~30억㎥가 부족하게 된다.
이 때문에 중국 국무원은 지난 9월 발표한 대기오염방지계획에도 2017년까지 석탄 비중을 65% 이하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를 천연가스나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방침이다.
가스 수요가 늘어나게되면 최대 수요자는 가스 관련 기업들이다. 이미 시장은 이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메이치화(煤氣化ㆍ000968)는 7일 주가가 급등해 한때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석탄층메탄가스 관련 사업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중궈화쉐(中國化學ㆍ601117)와 이 분야에서 기술 강점을 갖고 있는 둥화(東華)과기(002140) 등도 수혜기업으로 떠올랐다.
이 외에도 천연가스자원 보유 기업과 천연가스 매장, 설비 관련 회사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중국의 가스자원은 신장지역과 티베트지역에 주로 분포하고 있어 수송에 대규모 파이프 건설이 필요하다. 때문에 진저우(金洲)파이프(002443), 위룽(玉龍)(601028) 등파이프 건설 업체들도 희색이 돌고 있다.
한편 최악의 스모그에도 침묵하던 중국 정부는 기존의 입장을 바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쪽을 입장을 선회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성, 자치구, 직할시 등에 보낸 통지문에서 “각 지역은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할 가능성을 미리 예측해 사전에 예보하고 신속하게 대응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가능한 모든 강제성 조치를 시행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