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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방역 당국 '비상'…하이옌 2차 피해 우려

기사등록 : 2013-11-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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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이옌이 강타한 타클로반 지역에서 구조된 생존자들이 마닐라 빌라모어 공군기지로 이송되고 있다. 출처:AP/뉴시스>
[뉴스핌=우동환 기자] 필리핀을 휩쓸고 간 슈퍼 태풍 하이옌으로 1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식수원 오염과 전염병 창궐과 같은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필리핀 보건 당국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필리핀 당국은 지금까지 1744명이 이번 태풍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구호 활동이 본격화되면 전체 사망자 통계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11일 자 CNN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활동 중인 적십자는 시신 수습을 위해 약 1만 개의 시신 운반용 백을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공식 사망자 통계와는 거리가 있지만, 아직 사망으로 분류가 안 된 실종자가 많은 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구호 활동을 통해 확인된 사망자 수는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태풍은 물러갔지만 필리핀에서는 아직 약 420만 명이 부상과 식음료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량과 마실 물이 부족한 가운데 홍수와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 후 식수원 오염으로 전염병이 창궐할 가능성이 있어 보건 당국 및 구호 단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필리핀 보건 당국에 전염병 확산 조기 경보를 권고하는 한편 식량 부족과 같은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메이니 니콜라이 현장 담당자는 "전체적인 피해 상황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파괴된 건물이 많다는 점에서 부상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더 우려된다"고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우선 상처로 감염될 수 있는 파상풍을 막기 위해 백신 예방접종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을 대상으로 정신과 상담을 병행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진단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니콜라이 현장 담당자는 "필리핀 사람들은 태풍에 익숙하지만 이번 재난은 전례가 없던 규모인 만큼 트라우마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태풍 피해자들에게 가장 절실한 품목은 물과 식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의약품도 충분하지 않아 태풍 피해를 입지 않은 병원에서도 환자를 돌려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제개발처가 가장 먼저 피해 현장에 도착해 식량과 구호 품목을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미 해병대 역시 피해 복구를 위해 재해 지역에 파견됐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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