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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엔 약세 이끈 달러 선물환 매수, 누가?

기사등록 : 2013-11-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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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업체 주도…외국계 헤지펀드 가세 '눈길'

[뉴스핌=주명호 기자] 최근 가파르게 진행된 엔화 약세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 뿐만 아니라 일본내 달러 선물환 매수가 늘어난데 영향을 받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달러/엔 환율 급상승 [출처 : MarketWatch Data]

11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8일 도쿄 외환거래 시장에에서 장기 선물환 매수 주문이 급격히 늘어났다며 이로 인해 엔화 약세가 탄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당시 97엔 중반선에서 움직임을 보이던 달러/엔은 이후 약세를 거듭해 12일 3시 46분 현재 99.55엔까지 오른 상태다(엔화 약세).

신문에 따르면 이번 주문 쇄도는 일본 국내 수입업체들이 주도했다. 수입품을 달러화로 결제하는 수입업체들은 엔화 강세시 달러 선물환 매수를 통해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한 외환거래 관계자는 "수입업체들의 엔 매도 주문이 수출업체의 엔매수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금융기관들도 엔매도 주문에 나서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은행들의 매도주문에 지난 8일 저녁 달러/엔은 98엔까지 올라갔다.

현재까지 엔 매도를 주도한 세력은 외국계 헤지펀드다. 아베 신조 총리 취임 후 이들의 매도 주문에 지난 5월 달러/엔은 103엔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신문은 한 외국계은행의 외환거래 딜러의 말을 빌려 "외국계 헤지펀드들이 다시 엔매도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10월 말 이후 엔화 약세에 수익을 얻는 파생상품 거래는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엔화 움직임과 관련해 투자자들은 미국과 일본간 통화정책 방향성 차이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일본은행은 물가상승률 2%를 목표로 양적완화책을 지속하고 있는데 반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끊임없이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도쿄미쓰비시은행의 우치다 미노리 수석연구원은 "(미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면) 내년 하반기까지 미일 금리 격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엔화 약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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