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유가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부담을 느끼며 2% 이상 하락했다. 지난주 원유재고가 증가했을 것이라는 예상보다 유가에는 압박으로 작용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2.21%, 2.10달러 하락하며 배럴당 93.04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59센트, 0.55% 떨어진 배럴당 105.81달러대 부근에서 움직였다.
이날 유가는 연준 위원들의 양적완화 축소 관련 발언에 반응하면서 하락세를 견지했다.
달라스 연방준비은행의 리차드 피셔 총재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며 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가 4조 달러에 이르고 있고 연준이 할 수 있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말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연준이 자산매입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는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하기 전에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 수준으로 상승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되겠지만 하나의 개선에 기반으로 한 결정은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원유재고 역시 160만 배럴 가량 늘어나면서 8주 연속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트레이트직 에너지&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공급에 대한 우려가 미국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뉴욕 유가가 점차 시장과 별개의 움직임을 보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브렌트유에 대한 WTI의 프리미엄은 12달러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꾸준히 격차를 벌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