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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본 해외 부동산 투자 확대 일로

기사등록 : 2013-11-1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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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자본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전문 투자기관은 물론 고량주 회사와 보험사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

14일 중국 뉴스 포털 텅쉰재경(騰訊財經)은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자 중국 정부가 투기를 억제하기 위한 강력한 통제 정책을 시행하면서, 중국 국내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유럽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때 중국에서 부동산은 가장 많은 폭리를 취할 수 있는 업종으로 투자회수율이 20~30%에 달했다. 중국 부동산의 높은 투자수익률 덕에 부동산 개발 업체 완다(萬達)그룹의 왕젠린(王健林) 회장은 중국 최고 부호에 올랐고 핑안(平安)보험과 마오타이,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中投ㆍCIC) 등 타 업종에서도 줄줄이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다.

그 중에서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가 11일 879만 유로(약 126억원)를 투자해 프랑스 파리의 부동산을 매입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바이주(고량주) 상장 기업 마오타이가 해외에서 부동산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앞서 올해 7월에는 중국핑안보험이 2억6000만 파운드(약 4450억원)를 투자해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인 로이즈 빌딩 본사를 매입했다. 이는 중국 보험사 최초 해외부동산 투자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완다그룹도 올 6월 7억 파운드(약 1조원)에 육박하는 거액을 영국 런던 도심 5성급 호텔 건설에 투자했다.

아울러 중국투자공사도 11월말 미국계 사모펀드(PEF) 블랙스톤으로부터 8억 파운드(약 1조3690억원)에 영국 런던 최대 사무단지 ‘치스윅파크(Chiswick Park)'를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이들 중국 기업들은 중국내 부동산 투자에도 관심을 보여왔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2012년 4월부터 수억위안을 투입해 전국 30여개 성의 부동산을 매입했으며, 중국핑안보험도 근래 6년 동안 투자한 국내 부동산 가치가 3배 가까이 올라 보험사 중에서는 부동산을 통해 가장 많은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주로 해외투자를 위주로 하고 있는 중국투자공사는 2011년 중국 로컬 부동산 업체 뤼청(綠城)과 공동으로 국내 부동산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들 기업이 국내 부동산 시장을 외면하고 유럽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중국내 집값 상승이 계속되자 중국 정부가 잇따라 투기를 억제하기 위한 강력한 억제 정책을 내놓으면서 중국 국내 부동산의 투자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선전(深圳) 등 도시가 두 번째 주택 구입에 필요한 계약금을 인상하고 주택용지 공급을 늘리는 등 집값 억제를 위한 정책을 연이어 출범했다.

기타 국가에 비해 중국내 상업부동산 가격은 높은 편이다. 부동산투자 컨설팅 전문업체 CBRE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비싼 5대 오피스 중 홍콩의 센트럴(中環·중환) 지역, 베이징의 금융가와 젠궈먼(建國門) 중심상업구역(CBD)이 포함됐다.

이렇듯 지나치게 높은 부동산 가격 잡기에 중국 정부가 나서면서 최근 중국 부동산의 투자수익률도 크게 떨어졌다. 앞서 공개된 부동산 상장사의 3분기 실적보고서를 보면 부동산 업체의 매출 총 이익률이 작년 3분기보다 3% 감소해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중국 부동산 자산과 해외 부동산 자산간 수익차가 벌어지고 있는데다, 중국 국내 부동산 리스크가 비교적 높아 현재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유럽으로 중국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럽 경제가 고속 성장할 당시에는 부동산 자산 가격이 매우 비싸고 외자의 투자 문턱도 높았지만, 근 몇 년새 유럽 경기 침체로 인한 부동산 자산 가격 폭락으로 유래없는 절호의 투자 기회를 맞게됐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유럽 부동산이 예전 국내 부동산처럼 폭리를 취하기는 어렵다는 점과 유럽 현지 국가의 정책 및 부동산 시장 변화, 환율 등 리스크에 주의할 것을 경고했다.

일례로 1989년 일본 최대 부동산 업체인 미쓰비시토지는 미국의 상징인 뉴욕 맨하튼의 '록펠러 센터'를 14억 달러(약 1조원)에 매입했지만, 맨하튼 현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이 기간 엔화 가치 급등으로 880억엔(약 9426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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