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미 상원의 청문회 개최를 앞두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 등규제당국 관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발언이 나오면서 이 가상화폐의 가치가 다시 급격하게 상승했다.
18일(현지시각) 미 국토안보ㆍ정무위원회 주최로 비트코인 유용성에 관한 청문회가 처음으로 열린 자리에서 법무부는 비트코인이 “적법한 통화 수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상원 청문회에 앞서 위원회에 전달한 서신에서 비트코인이 돈 세탁과 같은 리스크를 갖고 있긴 하지만 더 빠르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결제 시스템이 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지난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정체 불명의 프로그래머에 의해 개발된 비트코인은 법 집행 및 감독 등과 관련한 문제점을 이유로 외면 당해왔다.
비트코인 관련 업체들 상당수도 미국 내 기존 은행 설득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여의치 않았고, 지난 10월에는 비트코인을 이용해 마약, 총기류 및 불법 해킹 프로그램 등의 거래를 가능케 한 온라인 장터 ‘실크로드’가 폐쇄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익명성과 거래 편의성, 저렴한 수수료 등 비트코인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비트코인을 사용하자는 목소리가 점차 고조되는 상황.
이 가운데 청문회에 앞서 당국자들로부터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 코멘트가 나오자 비트코인 가치는 빠르게 치솟았다.
지난해 말만 하더라도 13.50달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장중 750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출처: 마운틴곡스 비트코인차트 |
연방수사국(FBI)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역시 적절한 규제를 조건으로 비트코인 사용에 긍정적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토안보부는 앞서 12일 서신에서 범죄 조직들의 비트코인 사용을 우려해 엄격한 규제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