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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도 사지 않는 요즘..후지필름의 눈에 띄는 틈새전략

기사등록 : 2013-11-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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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기술도 성숙기..소형-경량화한 미러리스 카메라로 승부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라이카(Leica) 카메라, 그리고 이스트만 코닥과 후지필름. 디지털 카메라마저도 이제 잘 안 팔리고 있는 마당에 마치 아날로그 시대 유물처럼 느껴지는 이름들이 아닌가 싶다. 13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승승장구했던 이스트만 코닥은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갖고 있던  디지털 이미징 특허권마저도 팔았다.

(출처=포브스)
스마트폰에 장착된 카메라 기능이 워낙 뛰어나다보니 디지털 카메라를 주업으로 하던 업체들마저도 고전이다. 

사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고화질이 가능한 값비싼 DSLR(Digital Single-Lens Reflex: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 판매를 하는 것에 매달리거나 다른 사업으로 카메라 사업의 수익을 보전하고 있는 마당이다. 니콘, 캐논, 올림푸스 등 일본 디지털 카메라 업체들이 대개 그렇다. 이들이 소속돼 있는 카메라 & 이미징 제품협회(CIPA)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디지털 카메라 출하량은 전년대비 39% 감소했다. 금액으로 쳐도 26% 줄어들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환경 속에서 후지필름이 찾은 틈새 시장 전략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후지필름은 아직도 필름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회사 전체 매출의 1%도 안 된다. 대부분의 매출은 제약 및 의학 장비, 그리고 제록스와의 제휴를 통해 판매하는 프린터 등 사무용 기기로부터 나온다. 

후지필름의 미러리스 카메라 X-E1.(출처=The Verge)
카메라가 포함돼 있는 이미징 솔루션 사업부문이 매출의 13%를 차지하고 있는데 과거 아날로그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외양의 미러리스 카메라 'X 시리즈'가 인기를 얻으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러리스 렌즈 교환식 카메라(MILC)인 'X 시리즈'는 가볍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DSLR 기술에 필요한 거울(반사경)을 없앤 것으로 이미지 품질은 높이면서도 소형화, 경량화를 추구한 것이다. 

사진가들은 작품을 위해선 니콘의 D800 같은 DSLR을 사용하지만 일상 생활에선 후지필름의 X-E1 같은 제품을 사용한다. 일종의 보완재이자 대체제이기도 하다.

니콘이나 캐논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DSLR 시장도 이제 성숙기를 넘어선 참이다. 업계에선 렌즈 업그레이드가 핵심인 이 DSLR 기술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올들어선 판매도 주춤하고 있다고 전한다.

NYT는 이런 변곡점에서 생존의 방향을 잘 모색한 곳이 후지필름이라고 봤다. DSLR 카메라가 아니라 미러리스 렌즈 교환식 카메라 물론 올들어 9월까지 X 시리즈를 포함한 소위 미러리스 카메라 출하도 전년 동기대비 13%, 판매액으론 5%가 감소했다. 하지만 후지필름의 최근 분기 실적을 보면 X 시리즈 같은 고사양의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 기술이 더 혁신을 꾀하면서 후지필름뿐 아니라 올림푸스, 소니, 니콘 등도 지난 수 년간 이런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 카메라보다는 싸지만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보다는 비싸다. 후지필름의 X-E2 최신 제품의 경우 약 10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IHS 아이서플라이의 애널리스트 조단 셀번은 "후지는 고사양(high-end) 미러리스 카메라라는 틈새 시장을 잘 공략했다"면서 "스마트폰 카메라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러면서도 DSLR 카메라와 렌즈들을 갖고 다니기 번거로워 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복고적인 외양을 갖췄다. 또 소프트웨어 메뉴가 보이게 하는 대신 조리개와 셔터가 열렸다 닫히는 속도로 다이얼을 돌리게도 했다. 가와하라 히로시 후지필름 카메라 사업부 마케팅 매니저는 "우리는 필름에서부터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화질은 매우 중요하게 생객한다. 그러나 화질이라는 것은 설명하기가 참 어렵고 그래서 우리는 다른 길을 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후지필름은 이 제품군이 전문가들에게 채택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마이 마사즈미 X 시리즈 수석 디자이너는 "우리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방에 들어갔을 때 선반 위에 놓여있던 카메라는 매우 귀중해 보였고 만지지 못하도록 주의를 받았다"면서 "우리는 바로 그런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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