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KB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가 LIG손해보험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맞아 어떤 스탠스를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업계는 LIG손보가 시장점유율 업계 4위로 괜찮은 매물로 평가되고 있는 데다 지급여력(RBC) 비율 방어 등의 이유로 기존 보험사의 인수가능성보다는 금융지주사의 인수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농협금융의 입장은 일단 현재까지 주력하고 있는 우투증권 인수에 집중한다는 것으로 정리된다. 다만, LIG손보 인수에 대해 검토해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두는 분위기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1차적으로)우투를 보고 있다. 아직 다른 것이 바빠 고민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주된 관심은 우투증권에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LIG손보의 인수 검토 가능성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는 말할 게 없다"고 신중을 반응을 보였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것으로 가능성은 열어둔 것으로 이해된다.
농협금융지주의 입장은 좀더 분명하다. 농협금융 고위관계자는 "일단 전력은 우투에 하는 것"이라며 "자꾸 이것저것 입질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물건은 나쁠 것이 없지 않으냐"며 "검토는 당연히 해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KB금융과 농협금융은 모두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우투증권 인수에 나서고 있는데, LIG손보 역시 이런 목적에 부합할 수 있는 매물로 평가된다.
KB금융은 계열사 가운데 손보사가 없고, 농협금융은 손보사를 갖고 있지만, 업권 하위권인 데다 자동차보험 영업허가가 아직 없어 어느쪽이든 LIG손보를 인수할 경우 비금융강화에 도움이 설명이다.
LIG그룹이 내놓을 LIG손보 지분 1257만4500주(20.96%)의 가격은 전일 종가 3만1300만원을 기준으로 3936억원 가량이 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더한다면, 4723억~5117억원으로 가격이 뛴다. 하지만 이 수준도 우리투자증권패키지 매각가로 추정되는 1조3000억~1조4000억원의 3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당기순이익 창출력 연간 1000억원(ROE 2%)의 우리투자증권 지분 37.87%를 1조원 이상으로 인수하는 전략보다, 당기순이익 창출력 연간 2500억원(ROE 16%) 이상의 LIG손보 지분 21.1%를 5000억원 내외(PBR 1.5X 가정 시)로 인수하는 전략이 더욱 유리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