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지명자가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주식과 부동산시장의 버블 징후를 엿볼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전세계 투자가들의 판단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부터 뉴욕, 런던 등 세계 곳곳에 주식과 부동산은 물론이고 인터넷까지 버블 신호가 뚜렷하다는 판단이다.
(출처:텔레그라프) |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전세계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투자가들의 82%가 인터넷 버블 붕괴를 경고했다.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관련 종목의 버블이 영속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또 중국 부동산 시장이 버블이라고 진단한 투자가가 73%에 달했고, 런던 주택시장의 버블이 붕괴 직전이라고 주장한 이들이 69%로 집계됐다.
반면 미국 주택시장이 버블이라고 판단한 응답자는 31%를 기록,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케네스 브록스 전략가는 “자산시장 주변의 유동성이 여전히 넘쳐나고, 주요국 중앙은행은 이를 더욱 부풀리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의 버블 조짐이 특히 두드러진다”고 경고했다.
미국 국채시장 역시 버블 진단이 나왔다. 응답자 가운데 약 3분의 1이 미국 국채시장이 버블이라고 분석했고, 27%는 신용시장의 버블이 한계 수위라고 평가했다.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응답자의 45%가 현 주가를 버블 영역에 가까운 것으로 판단했으나 이미 버블이라고 판단한 투자가는 20%에 그쳤다.
최근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글로벌 중앙은행이 금융위기 이후 쏟아낸 유동성이 5조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천문학적인 유동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이에 따라 자산 가격이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는 데 반해 글로벌 실물경기 회복은 부진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투자가의 17%가 글로벌 경제가 후퇴하는 것으로 진단했고, 특히 20% 이상이 미국 경제의 악화를 우려했다. 또 글로벌 주요 교역시장 가운데 내년 미국의 잠재력이 가장 뒤쳐진다는 의견이 19%에 달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750명의 전세계 금융업계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