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번주 금 선물이 10주간 최대폭으로 하락하며 연중 저점에 근접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가 증폭된 데다 월가 투자은행(IB) 사이에 비관적인 전망이 꼬리를 물면서 하락 압박을 가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50센트 소폭 오른 온스당 1244.10달러에 거래됐다. 2월 인도분 역시 온스당 1244.60달러로 강보합에 거래됐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 금값은 3.4% 떨어져 최근 10주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밀렸다.
은 선물 12월 인도분은 7센트(0.4%) 하락한 온스당 19.86달러를 나타냈다. 3월 인도분 역시 19.90달러로 0.4% 내렸다. 주간 기준 은 선물은 4.2% 폭락했다.
3년 이상 금값에 대해 강세론을 굽히지 않았던 헤지펀드 매니저 존 폴슨이 금을 추가로 매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또 월가 애널리스트의 금값 단기 전망이 지난 6월 이후 가장 비관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 통신이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9명의 응답자가 금값의 단기 하락을 예상했고, 9명이 상승을 전망했다. 3명은 중립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금값 약세 전망은 6월21일 이후 최대 규모다.
연초 이후 26% 급락한 금값은 올해 연간 기준으로 13년만에 내림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매크로 경제가 개선되는 데다 인플레이션이 저조한 만큼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꺾였고,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줄어들면서 하락 압박이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리도 아이슬 어드바이저스의 제이슨 로트만 대표는 “금 선물이 조만간 1225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12월 초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낙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뷸리온볼트의 애드리언 애쉬 리서치 헤드는 “금값에 대한 비관론이 1999년만큼 깊다”며 “중국의 현물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지만 금융권의 매도 압박을 이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내셔널퓨처스닷컴의 존 퍼슨 대표는 “주식시장이 연말까지는 물론이고 내년 1분기 말까지 랠리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고, 이는 금값에 악재”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금속 상품도 한 주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백금 1월물이 9달러(0.7%) 내린 온스당 1382.70달러에 마감해 주간 기준 3.9% 하락했다.
팔라듐 12월물은 80센트(0.1%) 소폭 떨어진 온스당 714.05달러에 거래됐고, 주간 기준 2.5% 내렸다.
반면 전기동 12월물은 2센트(0.7%) 상승한 파운드당 3.214달러로, 주간 1.2%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