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이번 주 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 강세와 이에 따른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엔화도 현재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발표된 독일 경제지표들의 선전에 힘입어 유로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21일 발표된 11월 독일 제조업 미 서비스지수는 모두 전망치를 상회했다. 22일 나온 3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 또한 예상에 부합한 수준을 나타냈으며 민간 경제연구소 이포(Ifo)가 내놓은 11월 재계신뢰지수도 109.3으로 전망치를 상회했다.
22일 유로/달러는 1.3521달러 수준까지 올라선 뒤 이후 강세를 지속했다. 이날 오전 8시 07분 현재 유로/달러는 1.3552달러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유로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던 마이너스 금리 논의가 축소된 것도 유로화를 강세로 돌리는 계기가 됐다. 인베스텍의 제스틴 도일 연구원은 "지난 주 목요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대해 논의가 진전된 바가 없다고 밝히면서 하락세에 제동을 걸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후퇴한 것도 달러화 약세를 도왔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목요일 81.30 부근까지 올라섰지만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며 80.65까지 내려갔다.
다만 내년 연준 국채매입 축소로 인해 향후 움직임은 다시 달러강세, 유로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외환투자전략 글로벌수석은 "연준의 테이퍼링 축소와 미국과 유럽간의 양적완화책 차이로 인해 달러화 강세폭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팩셋에 따르면 올해초 이후 현재까지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2% 가량 절상됐다. 챈들러 수석은 올해말까지 유로/달러는 1.30달러까지 내려가며 내년에는 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엔화도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난 주 달러/엔은 올해 5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다시 101엔 위로 올라서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여기에 구로다 하루히코 중앙은행(BOJ) 총재가 엔약세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구로다 총재는 "현재 엔약세는 절대 과도한 수준이 아니다"며 필요할 경우 추가적 경기부양을 실시할 것임을 천명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