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이 내수 촉진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무담보 소액대출 금융서비스를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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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금융 회사'란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소비자를 위해 마련된 금융기관으로, 소비품목에 대해 무담보 소액 대출을 제공해준다. 자동차 캐피탈과 같은 금융리스 서비스를 관광·각종 공산품 구매·결혼 등 일반 소비분야에 광범위하게 적용해 소비를 늘린다는 계획인 것.
중국은 2010년부터 베이징(北京)·톈진(天津)·상하이(上海) 및 청두(成都) 등 4개 도시에서 소비금융 서비스를 시범 운용해왔다. 내년 1월부터는 새로발표된 방안에 따라 선양(瀋陽)·난징(南京)·항저우(杭州)·허페이(合肥)·취안저우(泉州)·우한(武漢)·광저우(廣州)·충징(重慶)·시안(西安)·칭다오(青島)의 10개 도시에서도 소비금융 회사 설립과 운용이 가능해진다.
또한 소비금융 출자인의 자격을 확대해 민간자본을 충분히 활용하도록 했고, 소비자의 대출한도를 기존 월수입의 5배에서 20만 위안으로 수정하는 등 소비금융 산업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됐다.
중국은 수출주도형 경제구조에서 소비촉진을 통한 내수중심 경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지만, 전체 GDP(국내총생산) 가운데 소비의 비중은 목표만큼 빠르게 커지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2013년 기준 중국 전체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했지만, 80%가 넘는 미국에 비해선 여전히 수출의 비중이 높다.
저우춘성(周春生) 창장(長江)경영대학원 교수는 "중국의 소비규모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고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득불균형과 높은 저축률 등 소비확대를 저해하는 요소를 단기간에 해결할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신용대출은 소비와 내수 확대 촉진을 위한 중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0년 처음으로 소비금융 인가를 받은 베이징 등 4개 도시의 소비금융 자산총액은 2012년 10월 기준 40억 16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82%가 늘었다. 대출총액은 전년 대비 197.98%가 늘어난 37억 9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소비자가 소비금융을 통해 대출받은 자금으로 소비가 가능한 품목은 주로 가전·가구 등 내구성 소비품과 교육·관광·결혼·실내 인테리어 등이고, 주택과 자동차 구매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한편 소비금융 시범지역 확대에 따라 전자상거래 업체와 가전기업의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권 전문가는 전자상거래 업체인 쑤닝윈상(蘇寧雲商)·아이스더(愛施德)·왕푸징(王府井)과 가전업체 메이디그룹(美的集團)·TCL그룹 등이 소비금융 시범확대의 수혜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