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뉴스핌 서영준 기자] 이해진 네이버 의장 겸 라인주식회사 회장이 12년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해 최근 네이버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의장은 25일(현지시각) 일본 도쿄에서 열린 라인 가입자 3억명 돌파 행사에서 정부와 정치권의 규제 움직임과 관련해 "인터넷에서 처음 네이버는 1등이 아니었다. 야후가 1등이었다"며 "정부의 도움 없이 다음과 네이버가 싸우면서 (지금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인터넷에서 역차별은 없어야 한다"며 "기업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의 이같은 언급은 구글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규제보다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최근 엄청난 회사들이 시장에 들어오고 있으며 앞으로 얼마나 잘 싸워나갈지 두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글에 대해 우려했다. 이 의장은 "전세계 시장은 구글이 다 가지고 있다"며 "구글의 영향력이 덜 한 곳은 중국 러시아 한국 정도다. 구글로부터 시장을 지키는 노하우를 통해 다른 나라에서도 사업을 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처럼 힘든 과정을 거치며 탄생한 것이 라인(LINE)이다. 이 의장은 "일본에 와서 5년~6년을 고생했는데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일이었다"며 "다른 나라에 서비스로 자리를 잡는다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러나 실패하더라도 징검다리가 돼 후배들이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 끝에 라인의 성공이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인은 이날 전세계 가입자 3억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로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이 의장은 "라인의 가장 큰 경쟁자는 텐센트 위쳇"이라며 "대만 태국 유럽 등지에서 처음 겪어보는 사용자들이 있어 아직까지 할 일이 많다. 기업하는 사람의 사명이라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