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경제 지표 부진에 하락했다. 지난달 스페인의 제조업 지표가 예상밖으로 하락하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제조업 지표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독일 알루미늄 업체 티센크루프가 자본 확충을 위한 설비 매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급락, 독일 증시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증시의 FTSE100 지수는 55.24포인트(083%) 하락한 6595.33에 거래를 마쳤고, 독일 DAX 지수가 3.34포인트(0.04%) 하락한 9401.96에 마감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9.40포인트(0.22%) 하락한 4285.81에 거래됐다.
지난달 유로존의 제조업 지표는 확장 국면을 지속했다. 마르키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11월 유로존 W조업 지수가 51.6을 기록해 전월 51.3에서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51.5를 넘어서는 것이다.
문제는 스페인이었다. 11월 스페인의 제조업 지수는 48.6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51.1에 크게 못 미친 것은 물론이고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국의 경우 정부가 집계한 11월 제조업 지수가 51.4를 기록해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HSBC와 마르키트 이코노믹스가 집계한 지수는 50.8을 기록해 10월 50.9에서 소폭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유럽의 주요 교역국이라는 점에서 혼조 양상을 나타낸 이번 제조업 지수가 이날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PFA 애셋 매니지먼트의 위톨드 아르케 펀드매니저는 “스페인의 제조업 지수가 유럽 증시에 일종의 경종을 울린 셈”이라며 “독일을 포함한 중심국과 주변국의 경제 엇박자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는 티센크루프의 급락이 눈길을 끌었다. 독일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티센크루프는 미국 생산 설비를 아르셀로 미탈과 니폰 철강에 15억5000만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9.5% 내리꽂혔다.
이번 자산 매각을 통해 티센크루프는 시가총액의 10%에 해당하는 자본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영국에서는 백화점 업체인 더벤햄스가 바클레이스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으로 인해 3% 이상 떨어졌다.
바클레이스는 데번햄스에 ‘비중 축소’의견을 제시하고, 온라인 부문의 비즈니스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세계 최대 화장품 업체인 로레알이 5억유로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데 따라 1.7%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