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내년 중국 주식을 적극 매입하는 한편 구리를 팔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경제의 탄탄한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전략이 유효한 한편 구리 ‘팔자’로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출처:신화/뉴시스) |
원자재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는 중국 경제다. 중국 경제가 확장 기조를 보일 때 국제 상품 가격이 상승 탄력을 받게 마련이고, 이 때문에 중국 증시와 주요 원자재가 동조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내년 중국 의존도가 특히 높은 상품 가운데 하나인 구리와 주가 향방이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골드만 삭스는 2014년 투자 전략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하고, 중국 주식을 매입하는 한편 구리를 매도하는 전략을 권고했다.
역사적으로 뚜렷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 중국 주가와 구리 가격은 이미 지난 10월부터 디커플링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골드만 삭스의 판단이다. 또 이 같은 추이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경제가 내년 견조한 성장을 기록하면서 주가는 오를 것으로 보이는 데 반해 구리 가격은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골드만 삭스는 “중국 주식에 상승 베팅하는 동시에 구리를 매도하는 것이 잠재적인 중국 투자 리스크를 축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구리가 중국 주가와 탈동조화될 것으로 보일 뿐 아니라 중국 경제가 예상만큼 탄탄하게 성장하지 않을 경우 구리 매도를 통해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중국 경제 성장률이 내년 시장 예상을 크게 넘어설 경우 구리 가격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골드만 삭스는 말했다.
하지만 경제 구조적인 측면에서 리스크 요인이 없지 않은 만큼 주식 매수 및 구리 매도 전략으로 최악의 결과를 볼 여지는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한편 금에서 설탕까지 이미 베어마켓에 진입한 원자재 시장은 이달에도 내림세를 지속, 208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시장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후 원자재 펀드에서 341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역사적으로 원자재 시장은 12월 평균 3.9%의 손실을 기록했고, 이를 적용할 때 올해 손실 규모가 7.8%에 이를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