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영국의 주주들이 기업들의 방만한 경영과 임직원 고액연봉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주권 강화에 나섰다. 주주들이 기업의 경영 참여를 확대하고 감시를 강화한다는 생각이다.
2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존 케이 런던정치경제대학교 교수가 주축이 된 주주포럼이 런던의 모든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회계감사와 고액연봉 제한, 장기적 성장을 위한 의사결정 촉진 등을 위한 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포럼은 영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주주모임 중 하나로, 기업들의 과도한 임금과 그릇된 경영방침 등을 제한하기 위해 영국 이외 지역의 글로벌 투자자들과도 손 잡을 계획이다.
이들은 이 같은 목적 달성을 위해 중동과 아시아 지역의 국부펀드 및 미국의 연금펀드 등 다양한 종류의 투자자들과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각각의 기업에 대해 하나 혹은 그 이상의 거대 투자자들이 연대할 경우 기업 경영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크게 확대될 것이란 관측.
앞서 케이 교수는 '케이(Kay) 보고서'를 통해 현재 영국 주식시장에선 투자자와 기업간의 신뢰가 약화됐으며 주주와 기업을 중개해 주는 주식시장 본연의 기능도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기업들이 회사의 성장과 주주의 이익 보호라는 장기적 투자 관점이 아니고 마치 금융중개기관들과 같은 트레이딩 관점에서 시장을 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러한 주주포럼의 시도가 쉽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주주들간의 연대는 단편적이고 깨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또한 많은 지분을 가진 투자자들의 경우 각자의 투자철학을 갖고 있어 상호간에 간섭 받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감안할 때 거대 투자자들의 간의 단결된 행동을 이끌어 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영국 주주포럼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